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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김치서도 기생출 알… 업계 "시장 위축될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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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김치서도 기생출 알… 업계 "시장 위축될라" 우려

입력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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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치 업계는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면서도 포장김치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국으로부터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으로 지목된 두산, 동원F&B, 풀무원 등 메이저 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두산 종가집김치는 이날 “영세한 일부 업체의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칫 국산 김치도 믿을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한성식품이다. 한성식품은 경기 부천과 충북 진천, 충남 서산 등 3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김치업체로 대형 호텔을 비롯, 대형 단체급식업체와 40여 곳의 관공서, 100여 곳의 학교, 20여 곳의 대형 병원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정드린 한성김치’라는 브랜드로 GS홈쇼핑, 월마트, 롯데백화점 등에 직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가 된 김치는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 공장에서는 하루 20~30톤의 김치를 생산해 주로 학교와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성식품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산지 계약재배 물량이 부족해 시중에서 일부 원재료를 구입해 생산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100%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진천공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출하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영세한 업체들은 줄도산을 우려해야 할 분위기다.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내고향식품 영농조합법인 기영호(57) 대표는 “우리는 100% 국산 재료만을 쓴다고 자부해왔는데 정말 억울하다”면서 “수출은 물론 그 동안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농림부와 식약청의 기준을 한번도 어긴 적이 없었는데 너무 억울해서 재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농림부 지정 ‘전통식품 품질인증서’와 ‘CLEAN 사업장’ 인증서를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아이치식품박람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전원김치 김영광(53) 사장은 식약청의 사후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당장 내일부터 기생충 검사를 거친 김치만 출시하라는 데 식약청 외에는 검사기관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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