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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기성 "내가 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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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신기성 "내가 지존"

입력
200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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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F가 비상을 모색하던 전주 KCC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KTF는 2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노련한 경기 조율과 용병 센터 애런 맥기(26점 14리바운드)의 착실한 골밑 플레이에 힘입어 찰스 민렌드(23점 16리바운드)와 추승균(21점 5리바운드)이 분전한 KCC를 80-72로 제압했다.

2연승을 거둔 KTF는 이로써 3승2패로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고, KCC는 연승행진을 ‘2’에서 마감하며 역시 3승2패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관심을 끌었던 ‘숙명의 맞수’ 신기성(30)과 이상민(33)의 시즌 첫 맞대결에선 신기성이 한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활짝 웃었다. 빠른 발과 송곳 같은 패싱력을 선보인 신기성은 이날 19점을 몰아넣고 어시스트와 스틸을 각각 7개, 3개를 기록하며 2득점 3어시스트에 그친 이상민에게 완승을 거뒀다.

지난 30일 대구 오리온스 전에서도 또 한명의 영원한 맞수 김승현을 무득점으로 묶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신기성은 이로써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포인트 가드 ‘3인방’의 정면 대결에서 모두 승리, 한국 최고의 포인트 가드임을 과시했다.

신기성의 진가는 경기 막판 더욱 빛을 발했다. 경기 종료 2분40여초를 남기고 KCC가 상승세를 몰아 67-69로 2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이상민을 정면에 두고 과감히 절정의 뱅크 슛을 성공, 경기 흐름을 다시 KTF쪽으로 돌렸다.

신기성은 이어 칼날 같은 어시스트로 맥기의 득점을 이끈 뒤 4차례의 자유투를 차분하게 모두 넣으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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