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삽교호 석문호 금강하구 등 충남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의 볏짚이 방역절차 없이 축산농가에 소 사료로 공급되고 있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해당 시ㆍ군과 현지 농민들에 따르면 충남 철새도래지 주변 농경지에서 나온 볏짚이 소 먹이용으로 하루 수백톤씩 축산농가에 반출되고 있다. 이들 볏짚과 낟알에는 철새의 배설물과 깃털 등이 묻어있지만 방역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공급되는 실정이다.
서산시의 경우 사료용으로 수집한 볏짚의 운반차량을 방역하거나 축산농가에 볏짚을 속성으로 발효시키는 유산균을 공급할 뿐이다. 홍성군은 닭 오리 사육농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할뿐 볏짚에 대한 방역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보건기관들은 “농촌에서는 소 돼지 닭 오리 등 각종 가축을 함께 사육하는 농가가 많다”며 “먹이로 제공된 볏짚에 닭 오리가 앉거나 볏짚에 붙어있는 낟알을 먹고 감염될 경우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보건소 관계자는 “철새도래지 인근 농경지의 볏짚 반출 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철새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농경지의 볏짚을 사료로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산시 관계자는 “볏짚 수확 직후 유산발효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병원성균이 살균되기 때문에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서산=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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