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최근 집안 대청소를 했다. 책장에 가득하던 1980년대 운동권 서적 대신 요즘 유행하는 리더십 서적과 소설책들을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고, 누렇게 변한 채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민주화운동 당시 문건들도 정리했다.
2일 진행된 MBC 방송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 녹화에서 “그림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 측근은 “김 장관 부부가 워낙 검소하고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치우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송을 ‘김진지’, ‘김꼰태’로 표현되는 무거운 이미지를 바꿔 대중에게 다가서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 우선 방송을 앞두고 패션 일번지인 명동에서 머리를 손질했다.
김 장관은 입각 전엔 국회 구내 이발소를 애용했지만, 요즘엔 부드러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 명동과 압구정동의 미용실을 찾는다. 얼마 전 히트한 그의 ‘아톰 머리’도 압구정동 헤어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김 장관은 6일 방영될 ‘일요일밤에’에서 최대한 젊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예정. 맨손체조로 ‘팔뚝살 빼는 비법’을 공개하고,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대사 “너나 잘하세요”를 성대 모사한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이 옥중에서 부인에게 불러 주었던 노래 ‘사랑의 미로’를 다시 부르고, 직접 만둣국을 끓이는 등 자상한 면모도 부각한다.
김 장관은 미디어 정치에도 열심이다. 그는 느릿느릿한 타법으로 개인 홈페이지의 ‘일요일에 보내는 편지’코너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배경음악도 최신곡인 거미의 ‘아니’로 바꾸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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