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승부를 점칠 수 없었던 대접전이었다. 종료 3.5초를 남기고도 숨막히는 1점차 경기를 펼쳤지만 막판 끈끈한 수비력으로 버틴 서울 삼성이 승리의 축배를 들었다.
서울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06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올루미데 오예데지(18점 20리바운드)-네이트 존슨(15점 5리바운드)-서장훈(13점 2리바운드)의 ‘3각 고공 편대’와 이규섭(21점, 3점슛 5개)의 절묘한 외곽포를 앞세워 막판까지 추격한 안양 KT&G에 81-80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개막 2연승 이후 2연패에 빠졌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다시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3승2패를 기록, 원주 동부, 서울 SK와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막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KT&G는 2승3패로 8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 맞트레이드돼 이날 친정 팀을 향해 복수혈전을 각오했던 삼성 이정석과 KT&G 주희정의 맞대결에선 주희정이 앞섰으나 팀의 패배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주희정은 5점을 넣는데 그쳤으나 어시스트를 12개나 배달하고 스틸도 3개를 기록했다. 반면 프로 2년차인 이정석은 4득점, 5어시스트, 5스틸에 그쳐 둘 간의 맞대결에선 주희정이 판정승을 거뒀다.
리드는 홈팀인 삼성이 잡았다. 삼성은 전반 리바운드의 강세와 이규섭이 3점포 4개 등 16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양희승(19점, 3점슛 4개)의 외곽포로 맞선 KT&G에 46-44 박빙의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KT&G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희승과 단테 존스(12점 13리바운드), 가이 루커(18점 7리바운드)의 슛이 터지면서 55-52로 경기를 뒤집었다.
62-62로 비긴 채 들어선 4쿼터에서도 KT&G는 시작 2분30초 동안 서장훈에게 3점슛 1개만을 내준 채 9점을 몰아넣어 71-65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삼성은 존슨이 연속 5득점을 만든 데 이어 서장훈이 절정의 3점포를 꽂으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점차 시소게임이 계속됐고 승부는 81-80으로 삼성이 리드한 종료 3.5초전 갈렸다.
주희정이 양희승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했으나 양희승의 손에 맞은 공은 애석하게도 KT&G 코트로 넘어갔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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