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한 달 동안의 조정국면에서 벗어나 사흘째 급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너무 급하게 오른 점이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속도조절을 당부하면서도, 어느 정도 탐색 기간이 지나면 연말 랠리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지금부터 연말 랠리에 대비한 업종 및 종목 선택에 나서야 한다는 적극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9.43포인트 급등하며 1,200선을 탈환했다. 불과 3일 만에 한 달 조정분의 60% 이상을 회복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일단락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정대로 금리를 올렸고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시각 변화도 없었지만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너무 급하게 오른 만큼 당분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공세가 일단락되면서 주가가 강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오름 폭이 너무 커 부담스럽다”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도 “매물대가 집중된 1,180~1,200선을 단숨에 넘어섰다는 점에서 속도조절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반등에 초점을 맞추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일정 기간 속도조절을 거친 후에는 중ㆍ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복귀, 연말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마무리 수준에 다다른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연말 랠리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연말 랠리를 앞두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업종이나 종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실적 모멘텀이 있는 금융이나 경기민감 소비재를 많이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소비재와 금융, 산업재에 초점을 맞춰 국민은행 현대차 오리온 한진중공업 LG텔레콤 등을 매수종목으로 추천했다. 메리츠증권 등 다수 증권사도 11월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금융과 소비재 부문의 비중 확대를 권한 반면, 정보기술(IT)주에 대해선 중립이나 보유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IT를 포함한 수출주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동양증권 김미연 연구원은 “최근 영국 통상산업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기업의 연구ㆍ개발(R&D) 투자 수준은 세계 최상위권”이라며 “이 같은 R&D 투자는 환율이나 경기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수출주의 영업이익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수주에 비해 상대적 가격 매력까지 있기 때문에 IT 산업재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