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납ㆍ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국산 배추 대체수요가 늘면서 김장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추값 폭락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산 김치파동으로 김장을 직접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나 식당이 늘면서 배추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정보센터는 2일 본격적인 김장철인 11~12월 배추 도매가격(5톤 기준)은 350만~400만원(상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평년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업관측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배추값 폭락으로 농민들이 재배면적을 줄인데다 중국산 김치 유해물질 검출 파동까지 겹쳐 배추값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중국산 김치 파동으로 김치 수입이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해 배추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1%, 평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달 김치 수입량도 1만 톤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000톤보다 23%나 감소했다.
물가협회가 이날 서울시내 재래시장에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비용(4인 가족 기준)은 평균 22만1,340원으로 작년의 15만9,640원보다 38.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는 포기 당 4,000원으로 작년의 1,700원보다 135.3% 뛰었고 무도 개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배가 올랐다. 대파는 1㎏에 1,300원에서 2,000원으로 53.8% 상승했고, 마늘은 국내산 중품 1㎏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올랐다.
그러나 업계는 이 달 중순 가을 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에서 계약 재배한 김장배추가 이 달 중순부터 쏟아져 나오면 배추 가격이 현재보다 20~30%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각 할인점마다 이 달 중순부터 열흘정도 김장 배추 할인판매 행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통 당 1,000원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GS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등 6대 할인점은 15일을 전후해 김장철 배추 판매행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확보한 김장배추는 총 500만 포기 정도로 작년보다 40%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롯데마트 측은 “작년 배추가격 폭락으로 올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해 9월에 이어 전라ㆍ경상 지역에서 계약재배 등을 통해 물량을 다량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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