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이 1일 이라크전 개전 관련 정보조작 등에 대한 상원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비밀회기 요구권을 기습 발동,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을 앞두고 공화 민주 양당의 당파적 대립이 깊어지고 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대표는 “상원 정보위에서 이라크전 개전 정보를 조사하겠다는 공화당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비밀회기를 요구했다.
비밀 회기는 원내 소수파를 위한 제도의 하나로 발동하면 기자와 방청객 등의 의사당 출입이 금지되며 의원도 휴대폰이나 개인용 정보처리 장치를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이를 재청한 민주당 리처드 덜빈 의원은 비밀 회기 발동이 이뤄진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주장했으나 양당 합의에 의한 비밀회기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공화, 민주 양당이 막후 협상을 통해 상원 정보위의 조사 일정 및 결과를 점검할 합동 6인 위원회의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비밀회기는 발동된 지 2시간여만에 종료했다.
민주당의 비밀회기 발동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얼리토 대법관 지명에 따른 미 보수세력의 결집을 약화시키고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기소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는 “이는 민주당의 곡예”라면서 “앞으로 민주당 지도자는 결코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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