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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적립식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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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형의 펀드투자 업그레이드] 적립식 펀드

입력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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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펀드 수탁액이 벌써 10조원을 돌파했다. 그런데 뒤늦게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는 최근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이자 혹시 상투를 잡은 것은 아닌지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실적배당상품의 특성상 적립식 펀드라도 확실하게 고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어렵게 한푼 두푼 모은 돈이 손실을 보고 있다면 투자자들로서는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원금손실을 보고 있다고 해서 중도 해약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떨어졌다가 만기시점에 올라가는 ‘V’자나 ‘W’자 형태를 보일 때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돈을 더 많이 넣어 평균매입 단가를 더욱 더 낮추는 전략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매입원가 평균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려면 적립기간이 5~10년 이상인 장기 적립식 펀드여야만 한다. 1~2년 정도의 단기 적립식 펀드는 매입원가 평균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만기시점의 주가에 더 민감하다. 만기시점에 주가가 나쁘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1~2년 정도를 목표로 단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할 때는 만기시점의 주가 예측이 가장 중요하고, 만약 만기시점에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면 중도 해약하는 게 오히려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5~10년 이상의 장기 적립식 펀드는 매입원가 평균효과가 충분히 발휘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도 불안해 하지말고 꾸준히 납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장기 적립식 펀드 투자자라면 아예 처음부터 자동이체를 해놓고 주가등락에 관계 없이 매월 납입하도록 해 놓는 게 바람직하다.

요약하면 적립식 펀드는 최초 가입 당시에 주택마련, 자녀의 학자금 준비, 노후자금 마련 등 장단기 목적에 맞게 투자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단기 투자냐 장기 투자냐에 따라 주가흐름에 적절히 대처하는 요령도 필요하다. 단기 투자자라면 주가 하락기에는 신속히 중도 해약 등의 조치가 필요하고, 장기 적립식 투자자라면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느긋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양규형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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