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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돈'서 노국공주역 서지혜/ "터프한 공주에 놀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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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돈'서 노국공주역 서지혜/ "터프한 공주에 놀라셨죠?"

입력
200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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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사극에 나온 공주들은 대체로 연약하고 순진한데 노국공주는 과감해요. 초상화 보면 진짜 남자에요. 앞으로도 더 위엄 있고 강한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한국사를 통틀어 그 누구보다 활달하고 개방적인 왕비였던 노국공주를 연기하고 있는 MBC 대하 드라마 ‘신돈’(연출 김진민 극본 정하연)의 신인 탤런트 서지혜.

이 무서운 신인은 데뷔 초기 단아하고 세련된 외모로 최수지나 이영애를 떠올리게 했던 이미지를 넘어, 회를 거듭할수록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붙들고 있다. “소리지르고 난리 치며 연기하면서 제 안의 격정을 터트리다 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실제 성격도 노국공주처럼 털털하고 남성적이거든요.”

고교 2학년이던 2001년 친구들과 동대문 쇼핑에 나섰다가 이른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뒤 영화 ‘여고괴담 4’와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에 출연한 게 고작인 이 CF스타에게 노국공주 역은 큰 모험이었다. “처음 제안이 들어왔을 때 100억짜리 드라마라고 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용인세트에 와서야 ‘아, 내가 진짜 대작 하는구나’하는 느낌이 왔어요. 멋도 모르고 드라마에 참여했던 거지요.”

그러나 서지혜가 넘어야 할 벽은 아직 높다. 층층 시하 선배들 틈에서 연기하는 것도, 나이차가 많이 나는 정보석(공민왕)과 호흡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김여진 선배를 포함해서 많은 선생님들이 연기를 지도해 주셔서 좋아요. 물론 남편(정보석)이랑 제일 친해요.(웃음) 정 선배님 나이가 저희 엄마랑 똑같지만 그래도 워낙 젊어 보이셔서 별 부담은 없어요.”

무거운 가발을 쓰고 하루 종일 버텨야 하는 것도, 긴 사극 대사를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가발은 어찌나 무거운지 어쩌다 보면 고개가 절로 뒤로 넘어갈 정도예요. 한번 촬영하면 10시간씩 계속하는데 그거야 뭐 아직 젊어서 문제가 없지만, 사극 특유의 대사 톤은 여전히 어려워요.”

액션 신과 노출 장면도 꽤 많다. “액션 스쿨에 1달이나 다녔는데도 촬영 중에 허리를 다쳤어요. 이제 공주에서 왕비가 됐으니까 직접 무술 하는 장면은 덜 나오겠죠. 그리고 노출 장면은 한 3번 정도 나온 거 같은데 괜찮아요. 하도 많이 벗어서….”(웃음)

이런 ‘고생’에도 ‘신돈’의 시청률은 지난 주 KBS 1TV ‘칭기즈칸’을 간신히 앞섰을 정도로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단다. “짧게 가는 미니 시리즈가 아니고 호흡이 긴 대작이니까요. 지금을 기점으로 시청률이 올라갈 거 같아요.”

극중 노국공주 못지않게 당찬 서지혜는 SBS 사극 ‘서동요’에서 이보영이 연기하고 있는 또 다른 ‘공주’에 대한 촌평도 잊지 않았다. “각자 공주의 매력이 다른 것 같은데 선화공주는 뭐랄까 여성스럽고 똘똘하고 귀여운 거 같아요.”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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