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거친 날을 세워온 이재오 의원이 1일“박근혜 대표를 자연인으로서 미워해본 적 없고, 인간적으로 싫어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박 대표에 대해 “헌신적으로 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박 대표와 나는 한나라당 3선 의원이고 경북이 고향이라는 점은 같지만 성장과정이 다르고, 청년시절의 경험이 다르고 역사를 보는 눈, 세계관, 철학 등 따져보면 다른 점이 더 많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이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는 시대적 당위에 대해선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뜬금없어 보이는 이 의원의 글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앞두고 박 대표를 향해 공개리에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가장 많았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자신의 민주화 투쟁 경력을 앞세우며 의식적으로 반박(反朴)노선을 부각시켜왔다. 작년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선 “어느날 갑자기 탤런트처럼 등장한 독재자의 딸이 당 대표가 되면 개인은 영광이겠지만 한나라당은 망한다”고도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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