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가 1일 환자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500여명의 환자가 방문해 장사진을 이뤘으며, 하루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로 2,500명, 팩스로 350명 등 모두 3,350여명이 접수했다.
등록자 가운데는 환자가 직접 오기도 했지만 아내와 남편, 자식, 부모 등 가족이 대신 온 경우가 많았다. 이모(72ㆍ서울 장위동)씨는 “10년간 파킨슨병을 앓아 온 아내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온 장모(55ㆍ여)씨도 “아들이 1999년 12월 교통사고로 전신 마비됐다”며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아들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등록 환자들은 대부분 파킨슨병 환자였지만 휠체어를 타고 온 척수마비 환자도 있었다. 전북 군산에서 새벽에 부모와 함께 올라왔다는 최모(11ㆍ여)양은 1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환자. 최양은 “오늘부터 줄기세포 치료 등록을 한다고 해서 부모님과 함께 왔다”며 “줄기세포 치료로 다리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자 수가 2만명에 달해 한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줄기세포허브측은 “우편으로도 환자등록을 받고 있으며, 선착순도 아니고 특별한 마감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접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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