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막으려는 영국과 이민을 장려하는 캐나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시민권 획득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귀화를 원하는 이민자들이 영국을 얼마나 많이 아는 가를 시험하는 질문지를 만들었다. 최근 몇 차례의 테러를 겪는 과정에서 런던이 외부 극렬 이슬람세력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시민권 신청자들은 1일부터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영국의 생활’이라는 시험을 의무적으로 치러야 한다. 시험은 45분 동안 실시되는데, 정답의 75%를 맞춰야 한다. 그러나 질문이 지나치게 지엽적이어서 외지인이 감당하기에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성공회는 무엇이고 수장은 누구인가” “조디, 코크니, 스카우즈는 어느 지역 사투리인가” 따위의 질문이다.
토니 맥널티 이민차관은 “이것은 영국인이 될 능력이나 영국기질을 검증하는 시험이 아니라 영국 시민이 될 준비를 갖추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반면, 캐나다 연방 자유당정부는 이날 이민쿼터 확대, 이민신청자 적체문제 해소, 단기취업자와 유학생 정착지원, 불법체류자 부분 사면 등을 내용으로 한 이민개혁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만성적 인력부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문직 기술자의 유입도 촉진해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개혁안에 따르면 향후 5년에 걸쳐 연간 이민쿼터를 32만 명선으로 확대하고 첫 단계로 내년에 25만5,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력난이 심각한 트럭운전자, 건축기능직 등에는 단기취업비자가 확대된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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