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잠수함’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이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티커는 1일(한국시간) FA를 신청한 선수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우완 김병현도 FA를 신청,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테스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FA 신청 마감일인 11일이지만 김병현은 콜로라도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일찌감치 FA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을 4~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구단측은 다년 계약을 원했으나 김병현이 이날 FA를 신청, 협상이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병현의 올 시즌 몸값은 657만5,000달러에 달하지만 콜로라도가 부담한 액수는 불과 36만2,000달러. 지난해 맞트레이드 과정에서 전 소속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연봉의 대부분을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가 김병현을 잡기 위해 거액을 투자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콜로라도 지역신문은 올해 콜로라도의 여유자금이 900만달러에 불과하며 김병현의 적정 몸값은 150만~2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병현이 연봉을 대폭 삭감하지 않는 이상 콜로라도가 김병현을 붙잡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올 시즌 5승12패의 초라한 성적만을 놓고 본다면 거액을 내놓고 김병현을 붙잡을 구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 김병현은 둥지를 찾지 못해 메이저리그에 서지 못할 수도 있다.
김병현은 올해 40경기에 출장, 5승12패(방어율 4.86)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중 선발로 전환한 후 22경기에서 10번이나 퀄리티피칭(선발투수로 6이닝이상 3자책 이내)을 했고 방어율도 4.37을 기록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새미 소사(볼티모어), 라파엘 퍼칼(애틀란타), 칼 에버렛(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비스카이노(휴스턴) 등도 FA를 신청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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