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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개월만에 50弗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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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개월만에 50弗대로 하락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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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유 가격이 3개월 만에 6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유가를 45~55달러로 예상해,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겨울 날씨가 최대 복병으로 부상하는 등 불안은 남아 있다.

3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1.46달러 하락한 배럴 당 59.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며, 9월초 허리케인 카트리나 여파로 기록한 70.85달러보다 14% 하락한 것이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 당 58.10달러로 1.32달러 떨어졌다.

불과 1개월 전까만해도 연말 10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던 유가의 이 같은 하락은 따뜻한 겨울 날씨 예보와 수급안정, 기술적 하락세 등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 50~60달러에서 움직이고, 한파가 밀려오면 폭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날씨 예보가 어렵고 정확성도 장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한 전문가는 “날씨를 두고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겨울 날씨 전망은 크게 엇갈려, 미국에선 따뜻한 겨울이 예보되면서 난방수요가 전년보다 2%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는 대서양 수온변화에 근거할 때 혹독한 겨울에 대한 예상이 67%에 달한다고 전했다.

OPEC 아드난 시하브 엘딘 사무총장은 “OPEC는 하루 200만 배럴의 생산여유가 있으며 이는 난방용 추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원유수요가 8월 3.7%에서 9월 6.3%로 폭증세로 돌아서고, 미국 내 원유시설은 아직 65%가 가동중단 상태다. 세계 정유시설 부족이 2007년까지 풀리기 어려운 여건에서 유가는 이런 문제에 언제든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기술적 분석상 유가는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유나이티드 에너지의 월터 짐머맨은 “차트상 유가는 하락세이며, 이는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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