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선거 완패 이후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신임 의장은 31일 “참여정부가 성과도 많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정책의총에서 “내부의 무사안일과 무기력, 패배주의와 치열한 투쟁을 벌이겠다”며 “우리당과 정부는 변화와 혁신의 총아였지만, 무사안일과 말만 많은 집단이 되지 않았는지 자문해봤다”고 덧붙였다.
새 지도부인 집행위원회에는 친 김근태계인 이호웅 유선호 의원, 친 정동영계의 이강래 의원, 개혁당 그룹의 유기홍 의원, 보수성향의 유재건 의원, 재선그룹의 박병석, 김영춘 의원이 포함됐다. 조배숙 윤원호 의원은 여성 몫으로,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원외 몫으로 선임됐다.
새 집행부의 일차적 과제는 무엇보다 당 내분을 수습하는 일이다. 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대통령 특보 등 친노직계가 “당내 친위 쿠데타”, “후단협의 망령”과 같은 격한 표현을 써가며 반발하는 등 내홍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당정청 관계의 정립을 강조했는데.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
-집행위원 인선 기준은.
“10명 중 6명이 재선이다. 적당한 경험과 참신한 이미지를 통해 당심을 추스르고 국민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분들이다. 선수(選數)와 지역, 계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당내 계파갈등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다.
“다양한 정치적 성향의 의원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주어진 여건을 부정한다고 없어지지는 않는다. 여러 그룹의 힘을 합쳐 통합ㆍ조절해나가는 것이 지도부의 책무다.”
-선거구제 개편은 어떻게 추진되나.
“아직 당내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 국회 상임위에서 우선 이 문제를 다룰 준비를 할 것이고, 특위 차원의 준비와 공론화 과정도 신속히 진행하겠다.”
-노 대통령이 국가미래에 대한 진지한 구상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노력으로 보고 적극 환영한다.”
-후속 당직 인사는.
“지도부가 사퇴한 상황에서 당직자들이 모두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 당직자들과 함께 새 지도부가 탄생할 때까지 일할 것이다.”
-차기 전대에서 유력주자 두 명이 모두 나와야 한다고 보나.
“당원들의 여론이나 의견 수렴을 통해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다. 당에서 특별하게 요청한다든가, 결정한다든가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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