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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이 시대의 최고의 지성' 꼽힌 촘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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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이 시대의 최고의 지성' 꼽힌 촘스키

입력
200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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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ㆍ미 유수의 정치ㆍ외교 전문지들이 ‘이 시대 최고의 지성’으로 꼽은 노엄 촘스키(76)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소신 없는 지성에 대해 언급하기를 주저한다.

언어학자이자 통렬한 반전운동가인 촘스키는 3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성이란 양심에 기초하여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소신에 대해 지적 활동을 펴는 행위”라며 “단순히 지적 관심사가 광범위하고 여러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이유만으로 지성인으로 뽑았다면 그런 타이틀은‘노 땡스(No thanks)’”라고 단호히 못박았다.

사실 촘스키를 연상하면 지성인이라는 것은 항상 정부의 반대편에선 신랄한 비판가를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주류 매체가 아예 언급조차 꺼릴 정도로 진보 가운데 진보로 분류되는 그는 60년대 베트남 전쟁시절부터 이라크 전에 이르기까지 40년간 미국정부의 외교정책을 일관되게 비판해왔다.

TV 토론회 패널이나 매체가 입맛대로 맡기는 칼럼에 발을 담그는 지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의 소신이 오늘날 세계 ‘지성의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얻게 했고 아직 비판적 지식인의 전통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언어학 교수인 그는 “지식인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존재”라고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언어학 분야에서 분석대상을 실제 사용하고 있는 언어에 국한했던 기존 구조언어학의 난점을 극복한 변형생성문법이론을 창시했다.

촘스키의 이론에 따르면 ‘있는 문장’뿐 아니라 ‘있을 수 있는 문장’도 연구해야 한다. 인간은 있는 문장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 문장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독특한 사유방식은 그를 언어학자일 뿐 아니라 국제정세와 인권에 정통한 진보적 지식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대중을 상대로 자신이 문외한인 사안에 관해 영향력을 미치려 하며 정치적 담론에서 근거가 의심스러운 주장들을 과장된 수사로 포장해 양산한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촘스키는 이에 대해 “가장 위대한 과학자란 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 뿐 아니라 자신이 정말 알고 싶은 현상이 무엇인지를 선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리에 대한 독점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인터넷 신봉자로서 이를 통해 그가 사유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축적하고 대중들에게 한 발짝 다가가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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