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의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이 ‘인터넷 여제’로서의 성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휘트먼은 지난달 31일 경제전문지 ‘포천’과 월스트리트저널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계 여성’ ‘주목해야 할 여성 CEO’ 1위에 각각 선정됐다. 경제계에서 휘트먼에 대한 찬사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2004~2005년에는 시사주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고,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지는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가장 능력있는 25명의 CEO 중 한 명으로 휘트먼을 지목했다.
이베이에서 휘트먼의 성공담은 곧잘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와 비유된다. 두 인터넷 업체는 10년 전인 95년 6월과 7월 한달 차이로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반된 위치에 있다. 시장가치에서 이베이는 아마존의 3배를 넘는다. 경영진의 전문성에서도 아마존은 이베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인수합병(M&A)으로 기업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두 기업이 같았으나 휘트먼은 인수기업이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느냐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이베이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MBA 출신의 휘트먼을 CEO로 영입한 98년 이래 이 같은 전략으로 승승장구했다. 휘트먼은 취임 이후 7년 동안 13억 달러를 투입해 7개 회사를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휘트먼의 이베이를 두고 “인터넷 업체의 금과옥조”라고 평가했다.
여성 CEO로서 휘트먼의 리더십은 의외로 단순 명료하다. “엄마로서의 경험, 말썽꾸러기 아이를 잘 다루는 것이나 종업원을 다루는 것이나 똑같다”는 게 그의 경영론이다. 온화함과 섬세함,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호하고 예리하게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휘트먼은 9월 인터넷 전화업계의 유망주인 ‘스카이페(Skype)’를 2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혀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구글, 야후에 대한 이베이의 ‘도전장’이라고 평가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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