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상을 받아 기쁩니다. 프로로 출발할 때의 첫 마음가짐을 내년, 내후년도 똑같이 가져 흐트러짐 없는 선수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을 수상한 오승환(삼성)은 “감히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한 해 넘치게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단국대 졸업 후 올 해 처음 프로로 뛰어든 새내기인 오승환은 이미 의문의 여지 없이 만장 일치 신인상 수상이 유력했다.
정규시즌 61경기에 나서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 탈삼진 115개, 방어율 1.18의 특급 피칭을 선보인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마무리로 맹활약, 팀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기며 한국시리즈 MVP로까지 선정됐다. 또 한 시즌 승수와 세이브, 홀드 3부문에서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린 첫 트리플 더블러이기도 하다.
마운드에 오르면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무표정을 가진 것이 그의 특징. 때문에 별명도 ‘돌부처' ‘철가면’ 등으로 불린다.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었으면 사상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그는 “주위 분들이 그런 질문을 많이 하고 신경 써 준데 감사하지만 성적으로만 봐도 MVP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