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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 안석화씨 "해외취업 준비 이렇게"/ 글로벌 기업은 '당찬 젊음'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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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전문가' 안석화씨 "해외취업 준비 이렇게"/ 글로벌 기업은 '당찬 젊음' 뽑는다

입력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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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이 일반화한 요즘, 글로벌 기업으로 눈을 돌려보자. 능력만 인정 받으면 높은 연봉에 넓은 무대에서 활동할 보장하는 이러한 기업들은 직원채용이 까다롭지만 자기분석과 체계적인 준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회가 열려있다.

10여 년간 노키아, 모토로라, 싱가포르항공 등 굴지의 글로벌기업에서 아시아지역 마케팅 책임자로 활동했던 ‘마케팅 전문가’ 안석화(55)씨에게 해외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과 서류작성, 면접요령 등을 들어보았다.

●적극적 자세를 지녀라

안씨는 글로벌 기업에 취직에 가장 필요한 것이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강조한다. 학력, 언어구사능력, 전문지식 등 ‘하드웨어’ 보다는 자신감 있는 태도, 사고의 유연성 등 ‘소프트 웨어’가 취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안씨는 특히 경쟁상대인 중국 인도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우리 젊은이들은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체면을 중시하고 ‘튀는 것을 꺼리는’ 우리의 기업문화와 달리 글로벌기업에서는 자신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사람을 선호하고 존중한다는 것이다. 안씨는 “지원기업이 보수적인지 자유로운지 등 기업문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필수이며 이들 글로벌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도 권할만하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인터뷰 자리에서는 어떠한 질문에 대해서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 자신의 강점을 앞세우라고 조언한다. 또 면접 후에는 몇 명을 뽑는지, 자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언제쯤 연락할 것인지 등을 묻고, 연락이 오지 않거나 떨어졌을 경우에는 인사담당자에게 “경쟁자들에 비해 무엇이 부족한가”를 물어보라고 권고한다.

이러한 질문은 나의 약점을 직접 들어보고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에게 반론을 펼칠 수 있는 도전적인 지원자라는 인상을 심어줘 다시 한번 평가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력서는 자신을 알리는 광고문서

이력서는 자신을 알리는 ‘광고문서’와도 같다. 이력서 안에 경력이나 특기사항을 적는 것은 국내기업과 비슷하지만 내용을 적는 방식은 다르다고 말한다. 안씨는 “이력서 작성을 위해서는 이력서와 관련된 영문서적 최소한 5~6권은 독파한 뒤 작성하라”고 강조했다.

세계무대에서는 학벌 성별 나이 인종 종교 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력서에 사진을 첨부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와 국적, 생년월일, 성별, 결혼여부 등은 기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력서를 여러 장 채워야 실무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오래된 경력을 구구절절 쓰거나 짧은 경력을 나열하지 말고 1~2장이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써야 한다고 주문한다.

가장 중요한 기재사항인 경력과 성과에 대해서는 추상적인 단어로 표현하지 말고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기여했는가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작성된 이력서를 각국 헤드헌터사에 보내고 자주 접촉하면서 자신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천서를 활용하라

사회 저명인사나 고위간부들의 추천서를 첨부하면 도움이 된다. 외국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의외로 추천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 사람을 다각도로 평가하기 위한 방법이다.

면접 자리에서 가능하면 추천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대부분 인사담당자들은 면접 후 추천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으므로, 자신을 추천해준 사람에게 연락해 면접상황을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연세대 출신으로 국내 광고기획사 등에서 근무한 그는 30대 후반에 미국유학을 다녀왔으며 현재 중국에서 고급온천욕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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