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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보험 문턱 낮춘다

입력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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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까지 질병보장을 받는 보험, 50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고령화를 겨냥한 보험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금까지 나이가 들면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보험사가 받아주질 않거나, 받아주더라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 고령자들은 현실적으로 보험의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

또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너무 장수(長壽)하게 되면, 보장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보험상품이 설계돼 있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급진전으로 고령층이 두터워지면서, 보험상품의 컨셉트도 고령자들에게 가입 및 보장의 문턱을 낮추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1일부터 국내 최초로 90세까지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주요 질병에 대해 수술·입원비를 보장해주는 ‘무배당 오래오래 건강보험’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전화상담전용(TM)상품으로 개발돼 보험료도 저렴하다. 종래의 건강보험상품은 최대 80세까지만 보장해주고, 80세 이후에 질병이 생기면 사망 후 사망보험금을 주는 방식으로 돼 있었다.

동부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국내 건강보험상품 가운데 보장기간이 가장 길다”며 “90세까지 질병을 보장해주는 것은 사실상 건강에 대한 종신보험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1일부터 50~65세 장년층만 가입할 수 있는 ‘노후사랑CI보험’을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50세가 넘으면 현실적으로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웠지만,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주력 소비계층인 50대가 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보험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보험상품은 고령층 발병이 많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같은 치명적 질병은 물론 치매 백내장 등의 노인성 질환도 보장해준다. 특히 60세 이전까지는 건강진단 없이도 가입할 수 있다. 50세 남성이 15년납으로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12만2,400원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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