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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IT기술 발판 기상 선진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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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IT기술 발판 기상 선진국으로

입력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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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뿐 아니라, 기후학적으로도 다양한 기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위도에 위치하며 아시아 대륙의 연안에서 태평양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장마, 태풍 등 대규모 기상현상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하고, 3면에 위치한 바다로부터의 활발한 수증기 유입과 복잡한 산악지형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폭설 등 국지적 기상현상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기상현상은 재해와 자연 자원의 양면성을 갖는다. 준비 여하에 따라 태풍에 수반되는 많은 강수와 바람은 수자원 또는 풍력자원으로 전환되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즉 기상현상이 재해인가, 자원인가 하는 문제는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규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자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일기예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일기예보는 오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진 예보관들에 의해 결정되고 각종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첨단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수치예보 모형(기상 예측용 시뮬레이션 모델)의 결과를 참고하게 된다.

경험 중심의 예보는 과거와 유사한 양상의 기상현상이 발생할 경우 높은 예보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최근처럼 이례적이고 복잡한 기상현상이 빈발하는 경우에는 수치 예보 모형 결과로부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수치 예보 모형도 일기예보에 실용적으로 사용되려면 반드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상환경이 매우 다양한 지역에 해당돼 수치 예보 모형을 실용적으로 검증하기에 매우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수치예보가 고성능 슈퍼컴퓨터, 초고속 네트워크, 고용량 저장매체 등 첨단 정보통신(IT) 기술 인프라에 기반하고 있어서 IT 강국인 우리나라로서는 희망적인 입장이다.

수치 예보 모형의 독자 개발 수준이 아직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기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앞에 언급한 장점을 살려 기상 선진국과 활발한 국제협력을 통해 향후 독자적 수치 예보 모델 개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오는 2008년 예정으로 독자적 기상통신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기상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세계 기상기구 내 집행이사국 진입,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IT 분야 기상 훈련 교육 프로그램, 국제회의 유치 확대 등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범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 성원도 꼭 필요하다.

이성재 기상청 정책홍보관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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