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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헝가리에 공장 세우는 까닭은…"정책·정치 안정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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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헝가리에 공장 세우는 까닭은…"정책·정치 안정돼 투자"

입력
200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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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는 다소 높지만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과 정책 일관성이 유지되는 헝가리가 최적지라고 판단했습니다.”

조충환 한국타이어 사장은 31일 서울 역삼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68㎞ 떨어진 두나우이바로쉬를 유럽 신공장 건설 부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야노쉬코카 헝가리 경제교통부 장관과 투자 조인식을 체결하고 한국산업은행과도 헝가리 공장 건설과 관련된 포괄적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은 두나우이바로쉬의 16만평 부지 위에 총 5억 유로를 투자, 2010년 건설되며 승용차용 고성능 타이어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연간 1,000만개 생산하게 된다.

조 사장은 “위험도가 높은 해외 투자를 결정할 때에는 그 사회가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막판까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놓고 저울질했지만 헝가리가 중부 및 동유럽 국가 중 가장 안정된 정치 체제를 가진 나라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장에서 50㎞ 이내 범위에서 노동력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도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도 가장 잘 구축된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이 건립되면 유럽연합(EU)의 경제 블록화와 환율 변동 위험등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원가 및 물류비용 절감 효과 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지역 수출 규모는 지난해 3억1,700만 달러로 전체수출 물량의 36.8%를 차지했고 올해 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현지 공장이 건설될 경우 납기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가격을 10% 이상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타이어 업계 순위도 9위에서 5~6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과 금산 공장에 이어 중국 장쑤성과 저장성 등에서 연간 5,800만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고, 순위를 올리기 보다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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