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융3社 '깜짝실적' 진실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융3社 '깜짝실적' 진실은…

입력
2005.10.31 00:00
0 0

외환은행 LG카드 우리금융지주 등 인수ㆍ합병(M&A) 또는 민영화 대상인 금융권 3사가 3ㆍ4분기에 모두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 결과이지만, 이 가운데 일부 금융사의 경우 부실자산 매각 등 일회성 수익 증가 항목도 많아 매각을 앞두고 외형적 실적 부풀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LG카드 우리금융지주 등은 3분기에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한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특히 M&A 대상인 외환은행은 3분기에 5,2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63.53%, 전년 동기보다는 300.13%나 늘어났다.

"이번 실적엔 비경상적 이익과 법인세 감면 효과가 컸다. 주가가 높아질수록 M&A 프리미엄이 되레 떨어질 것"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올들어 9월말까지 누적 순이익도 1조1,694억원으로 전년 동기비 200.20%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 1조1,000억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자산총액이 두 배 가량인 우리금융과 맞먹는 실적이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 삼성증권 리만브라더스 UBS 등 국내ㆍ외 증권사들이 외환은행의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높이고 있다.

출자전환 4조5,000억원을 포함, 모두 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융 지원을 받은 LG카드(M&A대상)는 3분기에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흑자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M&A 기대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카드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35.7%나 웃돌았고 자산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적정주가를 종전 3만6,9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중장기적으로 민영화 대상인 우리금융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5,5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0.7%, 전분기에 비해 19.9% 늘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24.3% 급증한 1조3,841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은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하며 올해 예상 순이익 전망치를 15.8% 올리고, 목표가도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우증권은 또 “우리금융의 올해 말과 내년 말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이 각각 1.3배, 1.2배로 업종 평균인 1.6배, 1.4배에 비해 낮다”면서 저평가 매력도 함께 거론했다.

이들 금융사들의 깜짝 실적은 1차적으로 내실 위주의 경영에 주력한 결과로 판단된다. 그러나 M&A 대상인 일부 금융사의 경우 순이익 증가분에는 부실자산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매각을 앞두고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실적 깜짝쇼, 언제가 끝인가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외환은행의 이번 실적에는 비경상적 이익과 법인세 감면효과가 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3분기 순이익에는 과거 부실기업들의 출자전환 지분 등을 현금화한 2,357억원의 영업외수익이 포함돼 있다. 한 연구원은 “외환은행에 대한 M&A 기대감이 높지만, 외국계로부터 특별한 러브콜이 없는 한 인수자의 감당능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주가가 높아질수록 M&A 프리미엄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