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5 한국광고대상 수상작이 결정됐다.
종합 대상은 삼성전자의 기업 PR광고인 ‘우리민족의 저력을 믿습니다’ 캠페인 중 ‘젓가락 편’이 받았다.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민족, IT 강국을 만들다”라는 헤드라인 밑에 콩을 집은 쇠 젓가락을 비주얼로 삼은 단순한 광고다.
텍스트 카피를 요약한다.
“세계 최초로 체세포를 직접 복제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우리 연구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인말고 누가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섬세한 손재주로 가발과 인형을 만들어 코리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처음 알렸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휴대폰 같은 첨단제품도 척척 만들어 IT코리아라는 명성까지 얻었습니다.
미래의 세계를 주도할 기술은 나노기술! 10억분의 1미터를 다루는 정밀한 기술이기에 누구보다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민족보다 섬세한 손재주를 가진 민족이기에… ”
이 캠페인은 경기침체, 실업문제 등 나쁜 보도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인 동시에 반기업 정서에 대한 간판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발언이다. 사실 기업활동이 왕성해야 나라경제와 국민생활에 활기가 넘친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기업들을 격려하고 기죽은 소비자들을 위로하는 메시지의 기초를 ‘우리민족의 저력’에 두고 있다. 젓가락 문화를 IT강국과 연결시킨 것에 공감이 간다. 한국의 대표 브랜드 삼성전자의 성명서 같은 광고다.
기업 PR대상은 SK의 ‘ok! SK 고객행복’ 캠페인 가운데 ‘참 좋은 당신’(가수 김장훈 편)에 주어졌다.
이 캠페인은 “당신을 만나서 행복합니다”라는 후렴적 슬로건을 달고 (1)나눔방 자원봉사인 수람에서 시작해 (2)인형극 자원봉사로 아이들에게 새 세상을 보여준 채널비 (3)홈페이지 무료제작 자원봉사로 농어촌에 활력을 준 나무미를 거쳐 (4)‘SK와 함께하는 참 좋은 당신’으로 청소년 복지 후원에 힘쓰는 김장훈의 이야기에 이르렀다.
‘새 소망의 집’ 아이들과 축구단을 만들어 녀석들과 뛰어 놀 때가 노래할 때 만큼이나 행복하다는 김장훈의 이야기를 담은 이 광고의 헤드라인은 “나는 행복한 새 소망FC 구단주입니다”이다.
크리에이티브 대상에는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 시리즈 광고가 받았다. SK텔레콤 사업의 본질이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점에서 보면 광고에 표현된 자신과 가족, 친구 이야기들은 아주 잘 기획되고 소중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현란한 그래픽이나 사진, 큼직한 헤드라인을 쓰지 않고 소박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카피 중심의 광고로 끌고 간 것 역시 돋보였다.
한국광고 마케팅 대상은 KT의 메가패스가 받았다. 메가패스는 초고속인터넷 가운데 가장 잘 구축된 넘버원 브랜드로 최다 가입자, 풍부한 부가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며, KT시내전화, KT시외전화, KT국제전화 001과 함께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를 차지했다.
마케팅 최우수상은 태평양의 아이오페 매직 이펙터, 서울우유의 MBP우유, 대교의 솔루니 독서×논술 포럼에 함께 주어졌다.
매직 이펙터는 아이오페의 지속적인 이미지광고와 문화마케팅 캠페인의 성공에 따라 아이오페에 연결된 신규 제품 론칭이다.
MBP우유는 우유의 빅 브랜드 서울우유가 확장을 선언하며 내보낸 뼈건강 웰빙제품이다. 솔루니포럼은 대교의 눈높이 수학 브랜드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주간한국
최우수상은 잡지 광고가 구사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디자인과 판촉 기법을 동원한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 광고가 받았다.
술 광고는 통상 여자모델과 결부돼 “취하면 여자생각”이라는 컨셉을 제시하며 경쟁해 왔는데 이 광고는 술을 사내들의 우정의 끈으로 묶었다. 우수상은 KT&G의 ONE과 KTF의 “오늘, 이준 열사를 다시 만났다” 편이 받았다.
한국i닷컴
온라인 최우수상은 인터파크에 주어졌다. 인터파크는 온라인 쇼핑몰로 초저가에서 중저가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선두 업체의 위치를 지킨다는 의도로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니까”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우수상은 신동아화재해상보험이 받았다.
전광판광고 최우수상은 대한항공의 ‘Excellence in Flight’ 유니폼 론칭 광고에 주어졌다.
특별공모
특별공모전의 주제는 ‘나라사랑, 독도사랑’이었는데 출품된 광고들이 다소 상투적이었지만 격려하는 차원에서 모두 뽑았다.
대상은 임창식 외 3인이 제출한 ‘독도야 힘내’, 최우수상은 박현정 외 3인이 낸 ‘당신의 애국심은…’, 우수상은 김선국과 권소정이 응모한 ‘그 곳은 언제나’를 뽑았다. 정진을 기원한다.
심사위원 명단
리대룡(중앙대 교수·심사위원장)
임종원(서울대 교수)
권명광(홍익대 교수)
홍재서(한국일보 광고마케팅1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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