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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년초 슈퍼 전대/ 'J-K 결투' 주도권 잡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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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내년초 슈퍼 전대/ 'J-K 결투' 주도권 잡기 본격화

입력
200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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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로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의 조기전당대회는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대선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장관의 한판 승부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당권 경쟁은 대선후보 경선의 예고편 성격도 띠고 있어 당내 계파들의 연합과 견제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 같다.

두 진영도 전당대회 맞대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정동영계인 바른정치모임의 회장 이강래 의원은 30일 “조기과열 우려도 있지만 당이 뭔가 새롭게 하려면 전당대회에서 당의 구심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태계인 재야파의 우원식 의원도 “당이 무기력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혹시라도 패배가 두려워 대결을 피한다면 더 큰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의 소중한 자산에 일찍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대세는 둘 다 출마해야 한다는 쪽이다. 영문 이니셜의 앞자인 정 장관의 J와 김 장관의 K를 따서 “JK목장의 결투에 우리당의 사활이 달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내 계파들의 속셈도 복잡하다. 두 대선주자의 대결을 전제로 자파 후보가 나서야 할 지, 아니면 연합과 제휴를 해야 할 지를 고심하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정동영계는 친노직계와 안개모 등 중도보수성향그룹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인책론을 주도했던 재야파와 이념적, 정서적 반대 성향의 세력들을 연합한다는 차원에서다. 당이 이념적 배타주의, 유아독존적 오만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으로 민심에 접근해야 한다는 명분을 연계고리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친노직계와 안개모 등은 독자후보 출마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친노직계에서는 4ㆍ2 전당대회 때 출마하려다 뜻을 접은 김혁규 전 상임중앙위원이, 안개모에서는 유재건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독자적으로 지도부에 진출하기가 쉽지않은 만큼 당내 최대 주주인 정동영계와 손잡을 확률은 높은 편이다.

재야파는 지도부 인책론을 두고 같은 입장을 보였던 신기남 전 의장 주도의 신진보연대, 정책 성향이 비슷한 개혁당계와 한배를 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내년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재야파 단독으로는 정동영계를 이기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깔려 있다.

하지만 개혁당계인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와 김원웅 의원의 독자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고 신기남 전 의장도 명예회복 차원의 출마 여지가 남아있다.

또 386 성향의 재선그룹에서 김부겸 김영춘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 재선그룹의 한 당료는 “이번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며 “40대 그룹이 지도부에 진출, 자기 목소리로 당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내년 전당대회는 정동영_김근태의 빅 매치 와중에서 친노직계와 개혁당파, 중도 온건파 등이 어떤 선택을 할 지가 변수로 작용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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