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내년 초부터 취임 3년을 맞는 2월25일 사이에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와 남은 임기 2년간 국정 계획, 나의 진로 등에 대해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마친 뒤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미래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국민에게 진지하게 제안할 몇 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면서 “지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캐나다 보수당은 부가세 도입으로 민심을 잃어 169석에서 2석으로 전멸했지만 멀로니 당시 총리의 결단이 없었다면 캐나다 경제는 파탄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해 내년 초 정책적, 정치적 결단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사퇴에 대해 “잘한 것은 아니지만 결정된 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며 어려울 때일 수록 원칙대로 하는 게 좋다”며 “대통령은 당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29일 저녁 당ㆍ정ㆍ청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문제는 당사자의 의사에 맡기겠다, ▦이해찬 총리와는 계속 일을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與, 내달 1일 비대위 출범
한편 우리당은 내년초 조기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의 명칭을 임시집행위원회로 정하고 위원장인 임시 당의장에 정세균 원내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와 16개 시ㆍ도당 위원장으로 구성된 비대위인선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으며, 집행위원은 서울 경기 충청 영ㆍ호남 등 권역별 대표를 1~2명씩 선정한 뒤 여성 대표를 추가해 10명 안팎으로 31일 구성키로 했다.
정 신임 당의장은 내년 조기전당대회까지 원내대표를 겸임하면서 과도체제 수장으로 당 체제정비 및 전당대회 준비 등을 이끌게 된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