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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집단학살"보고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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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 집단학살"보고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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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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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센인들에 대해 집단 학살과 인권 침해 등의 사례를 생생히 고발하는 실태 조사 보고서가 나온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근식 교수 연구팀은 30일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전국 88개 한센인 정착촌 중 일부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보고서를 12월 중 인권위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팀은 “보고서에는 소록도 한센인 84명 학살, 경남 산청군 비토리섬 26명 희생 등 기존 알려진 사례 외에 새로운 한센인 박해 증언이 자세하게 실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경남 함안의 한센인 정착촌 ‘물문’에서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1950년 7월 하순께 국방경비대 경찰 지방청년단 등에 의해 한센인 29명이 숨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들 한센인은 ‘좌익’이라는 누명을 쓰고 집단 학살됐지만, 사실은 모두 기독교도였다고 조사에 참여한 주민들은 전했다.

또 49년 전남 목포 연동에서는 탈옥수들이 한센인 마을에 들러 옷을 갈아입자, 이들을 쫓던 사람들이 한센인 주민 30여명을 학살했고 50년 강릉 시내에 있던 한센인들은 굴 속으로 밀어 넣어져 폭탄으로 희생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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