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신기성(부산 KTF)이 활짝 웃었다. 30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야전사령관 대결에서 신기성이 맞수 김승현(대구 오리온스)을 꺾고 자존심을 세웠다.
둘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여서 이들의 올 시즌 첫 대결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대결은 김승현이 컨디션 난조로 맥없이 무너지며 신기성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신기성은 이날 고비 때 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13점(3점슛 3개)을 올렸고 어시스트를 7개를 배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김승현은 단 1점도 넣지 못하며 어시스트만 6개 기록, 체면을 구겼다.
KTF는 신기성의 노련한 공수조율과 애런 맥기(21점 17리바운드)-마크 샐리어스(24점)의 높이를 앞세워 김병철(29점 3점슛 3개)이 나홀로 분전한 오리온스를 82-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단독 3위였던 오리온스는 반대로 2연패에 빠지며 2승2패로 공동 5위로 추락했다.
울산에선 홈팀인 모비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95-84로 꺾고 4연승을 달리며 4승1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전주 KCC(3승1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승리의 주역은 용병 포워드 크리스 윌리엄스였다.
전날 21점을 넣으며 오리온스 전 승리를 이끌었던 윌리엄스는 이날도 23점을 몰아넣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12개와 11개를 기록, 올 시즌 첫 트리플 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우지원(21점)과 토레이 브렉스(22점 6리바운드)도 팀의 연승을 도왔다.
원주 동부는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 동안 양경민이 3점포 1방을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은데 힘입어 75-7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동부는 3승2패로 공동 3위로 올라섰고 삼성은 공동5위로 떨어졌다.
창원에서는 서울 SK가 게이브 미나케(29점 11리바운드)와 김일두(20점)의 맹활약으로 홈팀인 LG를 93-91로 제압, 동부와 3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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