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주식시장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직후에는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월 중반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자 종합주가지수 1,200선을 하회하는 약세를 보였다.
11월 주식시장은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FRB 관계자들의 금리 관련 발언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시중금리의 급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다 국제 유가(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마저 배럴당 60달러선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물가 불안의 진정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 인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월 중반 이후 진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정책금리 인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것으로 보는 두 번째 이유는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비둘기’파에 속한다는 점이다.
그는 10월20일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소식을 접한 자리에서 “핵심 소비자물가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안정적인 수준으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냉키 지명자가 현재 미국 경제의 물가 상승 압력이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금리에 관한한 전임 그린스펀 의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유연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버냉키 지명 이후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의 탄력이 둔화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 주식시장의 수급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22일 이후 24일간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도가 달러가치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달러강세 기조 약화는 비달러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회복시킬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11월 주식시장은 월 중반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둘러싼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재가치 우량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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