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 화백과, 역시 화가의 길을 걸어온 딸 아들 손자 등 박수근가(家) 3대(代)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박수근 화백 40주기, 박수근 미술관 개관 3주년, ‘박수근 마을’ 준공을 기념하는 ‘박수근家 3대에 걸친 화업의 길’ 전시회가 11월5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강원 양구의 박수근미술관에서 열린다.
소박한 우리네 일상생활을 모노톤 색채로 그려냈던 박수근은 생전에 “내가 가장 즐겨 그리는 이미지는 가정의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아이들”이라고 말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언덕 위의 풍경’ 역시 엄마와 아이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마치 바위에 그림을 새긴 것 같은 박수근 특유의 재질감과 푸근한 정서를 드러낸다. ‘연필이 있는 정물’은 종이에 채색한 그림으로 여태까지 보아 오던 그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출품되는 4점 중 이 두 점은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화풍과 가장 유사한 작업을 해온 딸 인숙(61ㆍ인천여중 교장)씨는 여기에다 동화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한 ‘우마차’와 ‘그리움’ 등 최근작 10점을 선보이고 호주에서 활동중인 큰아들 성남(58)씨는 아버지와는 반대로 덜어내는 식의 작업방식으로 그린 ‘층ㆍ녹색 거리에서’등 11점을, 인도에서 공부를 마친 손자 진흥(33ㆍ피카소 미술학원 대표)씨는 추상화 4점을 내놓았다.
성남씨는 “첫 가족전이라 아주 특별한 느낌”이라며 “아버님이 그러셨듯 인위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수근 미술관은 황주리와 공성훈 등 중견작가 8명이 참여하는 ‘시대의 초상, 일상의 울림’전도 함께 연다. (033)480-2655.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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