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개원한 30대 중반 치과 전문의입니다. 매월 여유자금을 모아 목돈을 만들려고 해도 은행 적금 금리가 연 3%대라 올해 초부터 적립식 펀드에 넣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도 필요한데 부동산 투자를 생각했지만 못하고 있다가 보험 설계사인 친구로부터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설계 받고 6월부터 월 200만원씩 불입하고 있습니다. 요새 주식도 많이 오른 상태라 노후도 대비할 수 있고, 가입 2년 후부터는 보험료를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듯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신문에서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15~30% 가까이 사업비로 공제하고 나머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저의 경우 15%로 잡아도 대략 월 30만원은 사업비로 공제되고 170만원 정도만 주식 등에 투자될 터인데 그만큼 실질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노후대비 상품으로 적절한지 걱정이 됩니다.
A :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의 일부는 보장금액으로 설계하고 나머지는 주식, 채권, MMF 등 펀드에 투자하여 그 운용 실적을 가입 고객에게 배분하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료 납입과 적립금 중도 인출이 가능한 보험 상품입니다. 즉 종신보험의 기능과 투신상품의 투자 그리고 은행 통장의 입출금 기능이 합쳐진 상품이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액유니버셜 보험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꼭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상품이 고객의 가입 목적, 투자할 수 있는 기간, 소득 대비 투자금액 등의 측면에서 적정한가 여부입니다.
먼저 이 보험에 가입하신 목적은 무엇인가요. 아마 60세납이나 20년 납입 조건 등 장기간 보험료를 내야 하는 종신보험이 부담스러워 2년에서 5년 정도 단기간 납입하고, 그 후부터는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운용하는 펀드 수익으로 보험료를 대체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2년 이후 중도 인출이 가능하고 자유로운 입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유라면 제대로 선택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퇴 이후의 노후 생활을 염두에 두었다면, 변액유니버셜 보험보다는 변액연금 보험이나 일반 연금보험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보험사마다 제각기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변액연금 보험의 사업비 공제액이 변액유니버셜 보험보다 낮은 점(3.9~10%)도 미래 연금소득 제고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겠다고 봅니다.
또 변액유니버셜 보험은 2년 이후에는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자유롭게 낼 수 있으며, 심지어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이후부터 보험료를 내지 않을 경우 보험 계약자가 불입한 적립금에서 매월 보험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립금이 계속 줄어들게 되고 최악의 경우 적립금이 없어지면 자동 해약된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둘째 투자기간을 살펴봐야 합니다. 만약 10년 이상 장기간 불입하여 노후 연금소득을 올리려는 것이라면 변액연금 보험이 좋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이 활황이니 3년 정도 단기간 내에 주식에 운용하는 보험상품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이미 투자하신 적립식 펀드에 추가 불입을 하든지 아니면 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험료가 보험 기간 동안 매월 자신의 가처분 소득에서 충분히 불입이 가능한 범위 내인지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하여 고객이 이미 선택한 변액유니버셜 보험이 당초 목표로 한 재무설계 목적에 부합되는지 검토해 보시고, 가입 당시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권유한 설계사와 상담을 하여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도움말=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정리=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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