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강진 생존자들을 위한 구호기금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고 있다고 파키스탄에서 활동중인 유엔 관계자들이 28일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번 주에 5억8,000만 달러의 구호기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300만 명의 이재민들을 구제하려면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게 유엔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세계식량계획은 앞으로 3주 내에 이재민들에게 식량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5만 명이 굶어죽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의 주요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사차 부츠마 통신담당관은 지난 27일 하루동안 발라코트에서는 3,400명이 야전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이 중 400명이 급성 호흡기 감염의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재민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이 추위에 노출되다 보니 급성 호흡기 질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28일 80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재민들을 혹한에서 보호하려면 최소한 2주 내에 텐트가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의 구호단체인 옥스팜에 따르면 유엔의 긴급 구호 요청에도 세계 각국이 유엔에 약속한 구호금의 30%만 모였으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은 구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았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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