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인천 전자랜드를 3연패 늪에 빠트리면서 지긋지긋한 3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LG는 28일 부천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우현(18점ㆍ3점슛 6개)의 외곽포와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32점 9리바운드)-헥터 로메로(26점 9리바운드) 두 용병의 활약을 앞세워 113-93의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LG로 이적한 현주엽은 12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 본격적인 팀 적응에 나섰다. ‘우승 청부사’로 새롭게 LG 지휘봉을 잡은 신선우 감독은 3연패 뒤 뒤늦게 첫 승을 거뒀다. 프로농구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전자랜드의 제이 험프리스 감독은 데뷔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어시스트 32개(LG) 대 16개(전자랜드). LG가 다른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팀플레이가 잘 됐다는 의미다. 이전 3경기에서 모래알 같았던 LG의 조직력은 톱니바퀴로 변신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경기 전 LG의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패스와 협력 플레이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고, 그 주문은 맞아떨어졌다.
화려한 멤버에도 불구하고 3연패의 쓴 맛을 본 선수들의 플레이는 분명 달라졌다. 물 흐르듯 원활한 패스가 이어지면서 팀 플레이가 살아났고, ‘나홀로 플레이’에 치중하던 두 용병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외곽의 조우현 김영만(10점ㆍ3점슛 2개) 등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줬다.
1쿼터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은 LG는 외곽포와 속공으로 리드를 이어간 뒤 3쿼터 30여초를 남기고 점수차를 93-59로 벌리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반면 전자랜드는 리 벤슨과 문경은이 나란히 29점씩을 올렸지만 승부의 물꼬를 돌리지는 못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