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종교적 행위이다. 늘 소망을 품고 그것이 이뤄지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다.
‘세계종교사상사’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한 종교의 전체 역사를 종합한 방대한 저작이다. 저자는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종교학자이며 이 책은 그의 대표작이다. 그는 3권을 낸 뒤 4권을 준비하던 중 1986년 지병으로 숨졌다.
책의 특징은 종교가 인간과 하늘의 추상적 관계 혹은 고도의 이론과 정교한 형식 속에 갇혀 있는 도그마가 아니라, 우리 삶 구석구석에서 살아 숨쉬는 유기체라는 것을 입증한다는 점이다.
1권은 도구, 언어, 농경의 발달과 함께 인류의 원초적 종교성이 새로운 종교적 가치로 변모하는 과정을 담았다. 수메르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이란 그리스 등의 종교적 관념 등을 소개한다.
2권은 고대 중국의 종교와 브라만교 힌두교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란종교 등이 어떤 투쟁과 종합의 과정을 거쳐 사상과 철학, 형이상학 체계를 정교화, 체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3권은 동서교회의 분열, 십자군전쟁 등 기독교 교회의 역사와 함께 이슬람교의 전개 및 여러 이단 종파 등을 소개한다. 신비주의, 연금술 등을 르네상스기의 인문주의, 신플라톤주의, 헤르메스주의 등과 연결지어 살피고 티베트 불교의 형성과 발전 과정 등도 다룬다.
박광희기자 khpar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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