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프로농구 신구 신인왕 대결에서 패기를 앞세운 신예가 활짝 웃었다.
2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프로농구 안양 KT&G-울산 모비스 전.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지난 시즌 신인왕인 모비스의 양동근(24)과 97~98시즌 신인왕 주희정(28)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시 떠오르는 별이 더욱 빛을 발했다. 양동근은 이날 빠른 속공과 송곳 같은 패싱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양동근은 이날 17점을 몰아넣고 어시스트도 7개나 배달해 10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에 판정승을 거두며 떠오르는 별의 위력을 과시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발빠른 게임 조율과 크리스 윌리엄스(36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창단 후 첫 홈 승리를 노렸던 KT&G를 94-79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모비스는 2승1패로 서울SK, 전주 KCC와 함께 공동3위로 올라섰다. 주희정은 이날 어시스트를 11개 더해 프로농구 2번째로 통산 2,400어시스트(2,406개)를 달성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지난 시즌 ‘단테 신드롬’의 주인공인 단테 존스는 14점을 올리는데 그쳐 기대에 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3쿼터 초반 모비스로 급속히 기울었다. 48-44로 리드한 채 3쿼터에 들어선 모비스는 이병석의 3점포로 포문을 연 뒤 윌리엄스, 양동근, 이병석이 연속 8득점을 몰아넣어 60-46으로 달아난 뒤 막판까지 점수차를 지키며 승리했다.
KT&G는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양희승이 3점포 2방을 연달아 림에 꽂으며 추격에 노력했으나 이미 굳어진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안양=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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