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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세계 첫 휴대폰 문자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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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세계 첫 휴대폰 문자 투표

입력
200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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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에 가지 않고 휴대폰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 투표가 30일 스위스 취리히주 뷜락시에서 이뤄진다.

뷜락시는 자동차 주행 속도 제한을 도입하자는 시 조례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투표지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이용한 투표도 실시한다. 3년 전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있는 스위스에서 인터넷 투표는 일부 지역의 성공에 힘입어 전국 단위까지 확대되고 있으나 휴대폰 투표는 이번이 첫 시도이다. 특히 휴대폰 투표 결과가 정책 결정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세계 최초이다.

휴대폰 투표는 2003년 영국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투표자 숫자가 많아지면서 유권자가 투표를 완료했다는 확인 메시지를 받는데 수시간이 걸리는 시스템 문제가 발생, 실패로 돌아갔다. 취리히주 전자투표 프로젝트 측은 영국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종이 투표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투표에는 미국의 유니시스사 프로그램이 사용된다.

휴대폰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는 접속코드를 누른 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아이디와 개인식별번호를 입력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찬성ㆍ반대ㆍ기권을 각각 표시하는 숫자를 골라 SMS로 보내면 된다. 추가 보안 장치로 회답메시지에 생일을 입력하면 마지막으로 투표 완료 확인 메시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유권자 신분을 확인할 아이디와 개인식별번호가 엽서로 발송돼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권자 신분 확인 정보를 훔쳐본 다른 사람이 표를 가로채는 부정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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