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손톱을 깎아서 마당에 휙 던졌다가 혼쭐이 난 아이 이야기다. 영미가 버린 손톱을 영미네 닭 달구가 꼴깍. 오빠가 겁을 준다.
“아무데나 버린 손톱을 닭이 먹고 죽으면 여우 귀신이 된다니까!” 큰일 났다 싶어서 영미는 달구한테 들기름을 먹인다. 미끌미끌 기름 먹고 똥으로 쏙 나오라고. 그날 밤, 달구 걱정에 잠이 안 오는 영미 앞에 여우귀신이 나타난다. “난 손톱 먹고 여우귀신이 된 달구다. 어서 문 열어라!”
손톱 하나도 깎아서 함부로 버리지 않던 옛 사람들 마음을 익살스런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었다. 영미는 어떻게 됐을까?
달구는 정말 여우귀신이 된 것일까? 조마조마 하게 읽던 아이들은 마지막 장을 넘기며 비로소 “휴우, 살았다.” 할 것이다. 여우귀신의 비밀도 풀린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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