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28일 대법원이 1996년 15대 총선 자금으로 유용된 안기부 자금을 사실상 YS의 비자금으로 추정한 데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상도동계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 지나간 일로 공소시효도 지나고, 무슨 국고를 축 낸 것도 아니고…”라면서 언급을 피했다.
다른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로 수사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31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의 초청으로 대만을 방문한다.
한편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은 무죄가 확정되자 “사법부의 판단에 감사 드린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강재섭 원내대표와 만나 재판 결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양강’으로 불리며 뜻을 같이해온 정치적 동지다.
강 전 총장은 정치재개 여부에 대해 “대법원의 판결이 오늘 내려졌는데 시간을 달라”면서도 “정치재개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않겠다. 공인으로서 도덕성을 가장 중요시해 2003년 9월 1심에서 유죄를 받고 정계를 은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뒤집으면 ‘도덕적으로 깨끗해진 만큼 다시 1심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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