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이 또 다시 중도 하차했다. 창당 이후 5명의 의장이 모두 정치적 파동에 휘말리거나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문 의장은 역대 의장 중 6개월 26일간 당을 지휘, 그나마 ‘최장수’의장으로 꼽힌다. 5명 의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4개월에 불과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초대의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정 장관은 지난해 4ㆍ15 총선에서 압승한 뒤 통일부장관 입각을 앞두고 5월17일 취임 4개월 7일만에 사퇴했다.
정 장관으로부터 의장직을 승계한 신기남 전 의장은 선친의 친일문제가 불거지면서 3개월만에 낙마했다. 신 전 의장으로부터 바통을 건네 받은 이부영 전 의장은 원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처리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책임을 지고 5개월15일 만인 올 1월3일 의장직을 내놓았다.
우리당은 이 전 의장을 포함한 지도부가 일괄 사퇴함에 따라 전당대회까지 임시로 당을 운영할 집행위원회를 구성한 뒤 1월5일 임채정 의원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임 전 의장은 4월2일 전당대회까지 3개월 못 미치는 기간동안 의장직을 맡았다.
당내엔 이대로는 문 의장 이후 누가 의장직을 맡더라도 임기를 채우기 힘든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 장악이 가능한 차기 대선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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