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산소와 성호르몬 작용에 관여하는 산소화 효소의 화학반응 과정이 한국 연구자를 포함한 국제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남원우(45·사진) 석좌교수는 미국, 캐나다 연구진과 함께 산소화 효소인‘시토크롬 P450’의 화학 반응에 나타나는 중간체 구조를 밝혀 미국 과학저널인 사이언스 인터넷판 28일자에 발표했다.
남 교수는 ‘시토크롬 P450’의 기능을 처음으로 밝혀 2003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효소의 화학 반응에서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중간체 구조를 규명한 것이다.
체내에 수십만종이 존재하는 산소화 효소는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변환시키는 기능을 한다.
남 교수는“중간체는 화학반응에서 눈 깜박할 사이에 생성됐다 사라져 존재 규명이 어려웠으나 극저온에서 인공 합성 효소를 사용한 생체 모방 연구를 진행해 중간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남성이 노화에 따라 여성화하는 현상이나, 상대적으로 여성성이 두드러진 남성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산업적으로는 효율성이 높은 무공해 생산공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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