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자본가(紅色資本家)’로 불리는 롱이런(榮毅仁) 전 중국 국가 부주석이 26일 밤 베이징(北京)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거부였던 롱이런은 1949년 공산주의 혁명 후 다른 자본가들이 대륙을 떠나는 가운데 자신의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 중국 정부와 손을 잡았다. 덩샤오핑(鄧小平)과는 동지적 관계로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건설에 앞장섰으며, 전세계 화교자본과의 가교역을 했다.
79년 중국의 대외개방 창구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를 설립해 14년간 운영했으며, 93~98년 국가 부주석을 역임했다. 97년 홍콩반환 때는 중국 대표로 찰스 황태자와 함께 반환행사를 주관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의 아들 룽즈젠(榮智健ㆍ63)은 캐세이퍼시픽을 비롯 중국 대륙과 홍콩에 전력ㆍ금융ㆍ통신ㆍ철강회사를 거느린 CITIC의 최고경영자(CEO)로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갑부로 꼽히기도 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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