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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국립중앙박물관 즐길 거리 - 가볼 만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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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국립중앙박물관 즐길 거리 - 가볼 만한 맛집

입력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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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한껏 둘러 보고 야외 정원과 연결된 용산 가족 공원까지 거닐었다면 몸이 슬슬 피곤해지면서 밥 생각이 절로 날 것이다.

박물관 내부에도 카페테리아와 푸드 코트 등 요기할 만한 곳이 있긴 하지만 나온 김에 근처 동부이촌동의 뜨는 맛집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걸어서는 10분, 차로 이동하면 5분이면 간다. 메뉴별 식당과 분위기 좋은 케익 카페 몇 곳을 소개한다.

▦ 동부이촌동의 떠오르는 맛집

동양 음식 집합소 '스틱(Stick)'

아시아 각 나라 음식을 총 집합시킨 레스토랑 ‘스틱’, 개업한지 3개월이지만 이 일대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 바깥쪽은 가지런히 놓인 원목 테이블과 의자덕에 노천 카페 분위기가 나고 내부는 흰색 테이블과 물방울 검정 무늬 의자덕에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중간 중간 놓인 코발트 느낌의 벽기둥과 유리 코팅이 된 대형 꽃 사진 등 인테리어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레스토랑은 분위기가 좋으면 50점은 거저 먹고 들어가는 셈. 메뉴가 다양하다. 새우와 계란을 넣어 달콤하게 볶아낸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 타이’, 요즘 해장 메뉴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 소고기 쌀국수 ‘퍼보’, 새우와 닭고기, 갖은 야채를 넣어 매운 소스로 볶아낸 인도네시아 볶음밥 ‘나시고랭’ 등이 별미다.

베트남과 태국인 주방장을 둔 덕에 원래의 맛이 살아 있다는 평. 맥주나 와인이 제격이다. 식사류는 5,000원~1만원, 요리류는 2만4,000원~3만원. (798-0355)

정통 타이 레스토랑 '타이 보란(Thai Boran)'

벽면에 걸린 금빛 코끼리 등의 장식품 덕에 들어서자마자 타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타이 음식은 모조리 모아 놓았다는 이 곳. 메뉴판에 적힌 음식수가 자그마치 54가지다. 혹시 원하는 음식이 메뉴에 없다면 말만 하자. 바로 접수된다. 주방에 있는 태국 요리사 2명은 태국 음식이라면 뭐든 만들어 낸다.

간단한 볶음밥부터 저녁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2~3인용 코스 메뉴까지 다양해 양과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폭이 넓다. 무난한 음식이 좋다면 그릴에 구운 소고기에 레몬 주스와 고추 양념을 해 매콤새콤한 맛을 내는 샐러드 ‘암느아 양’이, 음식을 안 가린다면 타이식 카레 ‘푸팟 퐁 커리’이 추천된다.

신선한 꽃게를 통으로 절단해서 야채와 볶아 소스식으로 나오는데, 밥에 비벼먹으면 제 맛이 난다. 식사 후에는 달콤한 맛을 내는 태국식 홍차 ‘타이 아이스티’로 마무리하면 깔끔하다. 볶음밥과 면류 등 가벼운 식사는 8,000원~1만원, 요리는 1만원~4만5,000원. (749-3822)

이탈리아 레스토랑 '몬탈치노(Montalcino)'

브루넬로 와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몬탈치노. 레스토랑 이름을 지명에서 땄다. 그래서 인지 이 곳에 준비된 와인 종류는 무려 150가지. 앤틱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샹송이 흘러나와 고급스런 분위기다.

기본 소스부터 갖가지 해물을 넣은 소스를 얹은 파스타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 집 파스타 맛의 비결은 생면을 매일 직접 뽑아 만든다는 데 있다. 시금치와 오징어 먹물로 물들인 흑색 면도 있다.

식구들끼리 먹을 저녁 식사로는 갈비 살코기, 양, 안심, 오리고기, 닭 요리 등이 적당하고 아이들을 위한 메뉴 피자도 종류별로 있다. 스프와 샐러드, 파스타, 안심 요리, 차까지 준비되는 점심 코스 메뉴도 먹을 만 하다.

20명까지 수용 가능한 룸이 2층에 3개나 있다. 연인들은 겨울이 오기 전 노천 테이블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식사를 하고 싶겠다. (794-5875)

일반인들 사이에 ‘리틀 도쿄’로 통하는 이곳에는 이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소규모 일본식 분식집이 즐비하다. 바싹바싹한 튀김 가루를 얹어주는 한국식 우동집 ‘동문’(798-6895)과 진한 맛을 내는 전형적인 일본식 우동을 제공하는 ‘보천’(795-8730), 갖은 양념으로 고소한 맛을 내는 김 초밥과 유부 초밥이 일품인 ‘한강초밥’(794-3842) 등은 작고 허름하지만 맛을 인정받은 유명한 식당들이다.

꼭 한식을 먹고 싶다면 꽁보리밥을 주는 ‘가마솥’ (795-9967), 중식을 원하면 ‘동천홍’(794-8891)도 괜찮다.

▦ 카페

전쟁기념관·한강 시민공원도 지척에

● 분위기만으로도 차 맛이 달라진다고들 한다. 잘 가꿔진 정원에, 노천 테이블, 내부는 고급스런 앤틱 스타일로 꾸민 ‘베리커리 라리(La lee)’. 단맛을 40%로 줄인 저칼로리 건강 케익으로 승부 거는 곳이다.

차와 케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카페답게 차 종류가 60가지에 이르고 케익도 매일 고정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만 13가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과일로 만드는 스페샬 케익들도 때맞춰 추가된다. 특히 크랩 케익과 쉬폰 케익 맛이 일품. 2층 전체는 흡연하는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796-4124)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8?옇?아루(Aroo)’도 케익맛이 좋다. 티라미수 케익이 인기고 커피, 차는 물론 생과일 쥬스와 요커트, 아이스크림, 각종 쿠키까지 판매한다. (798-0808)

● 혹시 박물관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이촌역에서 한 정거장 다음 역인 삼각지에 있는 전쟁기념관(709-3139)이나 한강쪽에 있는 한강 시민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산책로 외에도 어린이 놀이터와 자연 학습장, 롤러 스케이트장에다, 축구ㆍ배구ㆍ농구 등을 할 수 있는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다. 영화 관람이나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차로 5분 정도 이동해 신용산역 옆의 ‘스페이스 9’(2012-0099)에 가면 된다. 1,200여 개의 전자 제품 매장, 패션, 푸드, 영화, 대형 할인점이 기다린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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