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에 대한 기대는 감당키 어려울 정도였다. 지난해 5월 캐나다에서 날아온 클래지(김성훈ㆍDJ)와 알렉스(보컬), 그리고 호란(〃)이 모인 클래지콰이가 발표한 1집은 작지만 힘있는 충격이었다.
많은 이들은 일본 시부야계 음악으로 착각했다. 자미로콰이 등 유럽 일렉트로니카와 일본 시부야계 음악에서 명백하게 영향을 받은 이들은 이제 역으로 일본 음악계에 진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말 2집 ‘컬러 유어 소울’의 국내 발매에 이어 일본에서 정규 1집을 냈다. 타이틀곡 ‘스위티’는 일본의 각종 라디오 차트 수위에 올라 있다.
이들의 등장 전 일렉트로니카, 하우스음악, 애시드재즈, 시부야계 등은 매우 생소한 단어였다. 그저 서울 강남에서 소비되는 파티음악 정도로 알려졌다. 소수 취향의 음악임에도 클래지콰이의 노래는 희한하게도 대단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젠틀 레인’ 등 수많은 CF 삽입곡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제곡 ‘비 마이 러브’ 등….
“우리 음악의 신선함은 그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일까 고민해요. 대중의 취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으니까요.”(클래지) 데뷔 당시 많은 이들은 ‘너무 앞서나가는 음악’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지만, 대중이 기다린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음악이 아닌 신선한 충격이었음을 이들은 입증했다.
“인기를 얻을수록 정통 일렉트로니카 마니아들은 멀어져요.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워요.”(호란) 그래서 2집에는 ‘날짜변경선’처럼 대중적인 곡도 넣어야 했고, 타이틀곡 ‘필 디스 나잇’처럼 유려한 멜로디와 나른한 보컬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전형적인 클래지콰이표 음악으로 팬들의 기대도 충족시켰다.
소울 등 흑인음악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도 했다. 어깨가 들썩이지만 과하지 않고, 심플한 듯 풍성하고 나른하지만 긴장감 있는 묘한 매력의 새로운 음악을 들고 이들은 29, 30일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발매기념 콘서트를 연다. (02)511-0380.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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