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개 선거구에서 26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전패했다.
우리당은 4ㆍ30 재보선에 이어 이번 재선거도 전패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과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싼 분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당 상임중앙위원 6명 전원과 김덕규 국회부의장, 임채정 전 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은 이날 여의도에서 문희상 의장 주재로 심야 대책회의를 갖고 지도부 전원이 일괄 사퇴하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들은 28일 오전 소속 의원과 중앙위원 전원의 연석회의를 열어 문 의장과 상중위원 사퇴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시기가 문제이나, 지도부 사퇴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재선의원을 중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노 대통령의 대응여부에 따라 당청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은 4ㆍ30 재보선에 압승한 데 이어 이번에 4곳 모두 승리함으로써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박근혜 대표체제가 공고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대구 동을에선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5,527표차로 당선됐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선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우리당 이상수 후보를 6,573표차로 제쳤다.
울산 북에서는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를 1,793표차로 이겼다. 경기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와 접전 끝에 1,331표차로 당선됐다.
재선거 결과 원내 의석은 우리당이 144석인 반면 한나라당은 4석을 보태 127석으로,민주당 11석, 민노당 9석, 자민련 3석, 무소속 5석이 되어 4ㆍ30 재보선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가 더 심해졌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은 재보선 평균 투표율보다 다소 높은 4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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