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가 1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또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ㆍ엔 환율은 7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채권시장에서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5.01%로 마감했다. 지표금리가 5%를 넘은 것은 2003년 12월4일 5.06%를 기록한 이후 1년10개월여 만이다. 지표금리는 2003년 말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서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7일 3.24%까지 떨어졌다가 올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이날 금리 상승은 미국의 장기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28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에서 산업생산증가율이 5.8~6.0%로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금리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 주가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막 회복국면에 들어선 소비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특히, 단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를 경우 이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동부증권 박혁수 연구위원은 “지표금리 5%대 진입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며, 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서 연말까지 4.8%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전날보다 2.60원 내린 100엔당 903.06원으로 마감됐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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