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마빈 도이치증권 전무는 2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의 현시점과 미래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의 조찬 강연에서 "한국은 외환위기 직후의 제1단계 구조조정에 이어 제2의 구조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예측한 것을 비롯, 한국경제에 대해 쓴소리를 해 온 마빈 전무는 “4ㆍ4분기 성장률이 3ㆍ4분기의 4.4% 안팎을 유지하는 등 표면적인 실물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과 소비심리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지금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영구적으로 낮은 이익률을 낼 것이냐 아니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수개선 속도 둔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임금상승, 세계경기 침체 지속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국은 제2단계 구조조정기에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2단계 구조조정이 성공하면 한국의 민간부문 체질은 크게 개선되고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착수로 고용 및 임금 감소, 내수 악화 등이 유발돼 단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구조조정의 결실이 2007년께 맺어질 것이고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2008년쯤에는 수익성이 급증할 것”이라며 “다만 2년간의 고통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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