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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산 국립박물관, 즐기고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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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산 국립박물관, 즐기고 배우자

입력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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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늘 새롭게 문을 연다. 귀중한 역사유물들이 오랜 셋방살이를 끝내고, 서울 용산의 웅장한 새 집에 찬란한 보물들을 풀어놓는다. 박물관 규모로는 프랑스의 루브르,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등에 뒤지지 않는 세계 6위다. 개관에 맞춰 소장유물 15만여 점 중 1만여 점이 전시된다.

세계적 박물관에 비해 전시품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유물들의 질과 수준으로 볼 때 국민이 역사를 보고 배우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시품에는 금동반가사유상, 훈민정음 해례본, 10m가 넘는 추사 그림 ‘세한도’, 이 충무공의 장검 등 국보 59점과 보물 79점이 포함돼 있어, 구체적 유물을 통해 추상적 역사를 보고 느끼게 된다. 중앙박물관은 어른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온 국민이 무시로 드나들며, 나라의 자취와 정체성을 알고 겨레의 긍지를 느끼는 국민적 학교가 돼야 한다.

우리는 최근까지 동북아의 반도를 무대로 외침에 시달리며 살아온 약소 민족이었다. 중앙박물관은 이제 우리가 더 이상 강대국에 치이는 약소국이 아니라, 국제정치나 경제, 문화, 체육 등에서 당당히 앞줄에 서는 국가가 되었음을 알리는 크고 자랑스런 상징이다. 박물관 규모나 최첨단 시설과 장비 등이 도약하는 우리의 국력을 말해 준다.

이 박물관에는 동남아ㆍ중앙아ㆍ중국ㆍ일본 등의 유물이 전시된 동양관도 있다. 또한 전문 음악공연장과 식당, 문화상품점 등 복합적 체제를 갖춰 주5일 근무시대의 대중적 문화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사실 박물관이 광복 60년 만에나 번듯한 제 집을 갖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부터 박물관은 국민과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공간으로 계속 가꿔져야 한다. 사랑 받는 박물관으로 발전하기 위해 전시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관람시간이 조정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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