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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전패한 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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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전패한 열린우리당

입력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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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러진 4개 지역 재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모두 졌다. 지난 4ㆍ30 재ㆍ보선에서 완패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참담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집권 중반기 재ㆍ보선이 대체로 야당에 유리하다고 하지만 이런 정황을 대기에는 연이어 내려진 민의의 심판이 가혹하고 철저하다. 어떤 구실도 통할 수 없는 결과 앞에 여당은 참회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 이번 재선거가 정치판도를 흔들만한 대형선거는 아니었다. 선거기간 중 강정구 교수 파동이 정권 정체성 문제로까지 번졌지만 유권자들에게 끼친 직접적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연정 논란에 이어 여권이 열중하는 정치 이슈들이 국민의 관심이나 국정의 중심과는 동떨어진다는 인상을 누적해온 것은 틀림없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 “경제 올인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음모”라는 식으로 외곬 승부에만 집착하는 정권의 모습이 온당하게 여겨졌을 리가 없다.

선거 결과에서는 4월 재ㆍ보선에서 그렇게 참패하고도 여당이 단 한 곳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돌렸다는 작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10%대와 20%대로 각각 추락한 여당과 대통령 지지도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소한 자성의 성의도 보여 주지 못한 자업자득의 결과이다. 전면 선거는 아니었지만 총체적 심판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의 패퇴도 또 다른 충격을 던진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뇌물수수 파동 등에서 나타난 대로 노동운동과 노조세력의 타락에 대한 냉엄한 판정이다. 노동운동의 메카로 불리던 지역에서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정당이 맥없는 승부로 보수야당에 의석을 내주는 상황이 무엇을 말하는지 노동계와 민주노동당은 뼈아픈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이 이긴 선거라고 여길 수는 없다. 한나라당에는 또 한번의 반사이익을 챙긴 데 불과한 작은 선거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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