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른들을 잘 모시면 다른 사람들도 우리 부모님을 잘 모시고, 내가 다른 아이들을 잘 돌봐주면 다른 사람들도 내 아이들을 잘 돌봐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주진숙(47ㆍ서울 중랑구 묵1동)씨는 20여년간 몸이 불편한 할머니 등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도왔다. 요즘도 면목동, 이문동에서 중풍에 걸린 70대 할머니, 다리가 불편한 80대 할머니 두 분의 대소변을 받아가며 1주일에 2~3차례 수발을 한다.
김씨는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병상에서 일어나 반찬을 싸들고 할머니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주었다.
해마다 연초에는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떡국잔치를 열고 온천에도 모시고 가며 친딸 이상의 효성을 보인다. 살림살이도 해야 하고 두 자녀를 키우려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는냐는 질문에 김씨는 “어른들을 모시는 것은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며 “봉사는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몸에 익숙한 습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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